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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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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장의 구조변동
작성자 위르겐 하버마스 작성일 2023-02-02 00:00:00 조회수 94
출판사 위르겐 하버마스

* 의사소통 탐구 ‘하버마스’ 사상의 모태

드디어 한국 독자와 연구자들은 하버마스 사상의 모태를 원형 그대로 체험하게 되었다. 1961년 출간된 은 원산지 독일에서 인문사회과학 여러 교과과정의 교과서로서 17쇄를 거듭하였다. 하버마스에 대한 학문적 관심, 그리고 그보다 훨씬 비중이 떨어지는 포스트모던 계열의 잡다한 원전들이 실시간으로 유입된 속도를 감안하면 번역이 이토록 늦어졌다는 것이 약간은 부끄러운 일이다.

내용상으로 이 책은 여론이 형성되는 공론장의 발생과 작동구조에 대한 사회학적이고 역사학적인 연구서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마르부르크 대학 철학부에 교수자격 논문으로 제출된 철학책이다. 어떤 한 가지 개별분과의 연구영역이나 방법론에만 의존하지 않은 접근법의 통합적 성격이 이 책의 철학성을 담보한다. 또한 각 분야의 연구성과들을 놀랍도록 일관된 체계성으로 통합한 통찰력이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저력을 관통한다는 점에서 그 철학성은 일층 강화된다. 그러나 단지 부르조아 계급의 생존방식으로 개발되었던 공론장이 현대 사회와 국가의 민주주의적 통합을 가장 안정되게 보장하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입증하려는 그 논증적 야심이야말로 이 책의 철학성을 두드러지게 부각시킨다.

어떤 민주주의 국가도 공론장을 법적인 국가 기구로 설치한 나라는 없다. 그러나 헌법상의 선언조항으로 그칠지도 모를 국민주권은 여론을 통해 수시로 표출된다.

중요한 것은 당면 문제들에 대해 이 여론이 얼마나 올바르고 의미있는 결론을 산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두 가지 장애요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제도적 기득권을 누리는 정치 엘리트들의 지배욕구이고, 또 하나는 이 여론을 조직적 수단으로 매개하고 통제하는 압력단체와 언론매체들의 이익욕구이다. 지배와 이익의 압력 아래에서 시민들의 생활욕구와 정치적 위상은 사실상 소외된다.

이런 소외의 극복은 주로 피압박자로서의 분노에 의거한 혁명적 폭력에 호소되어 왔다. 그러나 하버마스는 온갖 말이 오가는 생활세계의 의사소통 안에 정당성에 대한 자각이 결집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한다. 시민의 이런 이성적 자각은 분명히 숱한 불합리한 충동과 공존한다. 즉효를 발휘하기에 각종 공론장은 사회적으로 너무 산만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론장의 미세하고도 점진적인 구조변동을 끈질기게 추적한 이 책은 선동적 과격함을 통해 결국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리를 향한 여론 형성이 민주주의에 더욱 든든한 존립기반을 마련하며 발전시킬 저력을 가졌다고 설득한다. 이 공론장의 구조변동 과정은 시민이 스스로를 성숙시키는 과정과 일치한다. 이 책 이후 하버마스의 30년에 걸친 다방면의 연구는 바로 이런 시민적 의사소통이 그 자체 변혁을 실천하는 권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긴 행정이었다. 우리는 이제야 그 행정의 출발점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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