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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기고] 민심 얻기 위해 헛된 약속 남발해서는 안돼
작성자 기획홍보담당 작성일 2013-10-04 조회수 1153
의원 김종문


민심 얻기 위해 헛된 약속 남발해서는 안돼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종문

 

 

뜨겁게 타올랐던 태양의 열기도, 숨이 턱턱 막히는 찌는 듯한 무더위도, 길고 지루했던 장마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던 지난여름도 어느새 옛 이야기가 되어 우리 모두의 기억 속 한 자리를 차지했다.

 

가라 하지 않아도 어김없이 여름은 소리 없이 우리를 떠났고, 부르지 않았음에도 성큼 다가온 가을이 이제 우리 곁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과수원의 사과는 하루하루 붉게 익어가며 단물을 가득 품고 들판의 벼들은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채 황금빛 물결로 일렁인다.

여름 내내 구애의 노래 우렁차게 불러대던 그 많던 매미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고 풍요의 계절은 더하고 덜함이 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예전에 비해 커다란 자연 재해도 없어 농민들은 대풍을 맞이한다고는 하지만 풍년이 들어도 걱정, 태풍 피해를 보아도 걱정인 농심을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리겠는가!

 

쌀쌀해진 날씨가 창문을 닫게 하고, 거리를 감도는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드디어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운 사색의 계절이 우리에게 찾아 온 것이다. 생각이 깊어지고 행동은 겸손해 지는 가을이 다가온 것이다

 

한낮의 푸른 하늘을 유유히 떠가는 새하얀 뭉게구름에 잠시 마음을 실어 쉬는 것도 좋겠다. 가끔은 더욱 맑고 밝게 빛나며 어둠이 내린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 떠오른 고운 미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들의 손에는 한권의 책이 들려지고, 마음은 고운 단풍잎 같은 어여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패륜적인 사건 사고들을 접하면서 세상이 점차 흉악해 지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을 쓸어내리곤 한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새도 없이 연일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얼룩지고 혼탁한 세태에 가슴이 답답하다. 희망은 마치 고운 모래알 같아서, 꼭 쥐고 있지 않으면 손가락 사이로 조금씩 조금씩 새어 나가 버리고 마침내 전부 잃어버릴 수 있다.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두 주먹 꼭 쥐고 하루를 시작하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을 품으면 조금은 덜 답답할 것이다.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 원칙과 정의가 우선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위정자는 그저 민심을 사기 위한 헛된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학생 반값 등록금실현, 전체 노인 기초연금 수령, 영유아 무상보육이 이루어져 보편적 복지수준이 높은 나라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살맛나는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권리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햇살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쏟아져 내리듯...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진한 향기를 간직한 가을 꽃 국화도 한 송이를 피워내기 위해 긴 시간 고뇌하고 아파했노라고 시인은 읊지 않았던가.

찬 서리 내리면 나뭇잎은 더 곱고 진하게 물들지 않는가.

이 가을, 우리도 아픔과 고뇌의 시간을 이겨내고 그 어느 해 가을보다 찬란한 삶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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