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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기고] 첫 도립노인요양시설 ‘생생꿈마을’
작성자 기획홍보담당 작성일 2013-11-14 조회수 1259
의원 윤미숙


첫 도립노인요양시설
생생꿈마을

 

충청남도의원 윤미숙(문화복지위원회)

 

 

작년 칸영화제에서 만장일치에 가깝게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 있습니다. 거장 미하엘 하네케 감독이 30년을 함께한 아내에게 바치는 영화 <아무르>는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합니다. 정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감독의 부모님에 대한 추억이라 생각합니다.

불어로 사랑이란 뜻의 영화 ‘amour(아무르)’는 노부부가 맞게 된 죽음을 천천히 아주 고요하게 어쩌면 숨막힐 정도로 느리게 보여줍니다. 고통을 겪으며 서서히 마비되어가는 아내는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길 바라지 않고, 평생을 함께해온 남편은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려 애를 쓰지만, 그도 마찬가지로 노구가 힘겹기만 합니다.

배우자와 이별해야하는 이 상황이 두렵고 슬프지만,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돌보는 일에는 지극히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녀에게 날카로운 잔소리를 하는 요양보호사를 해고하고 피아니스트로 반짝반짝 빛났던 특별한 아내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싶지만, 늙은 남편은 이제 딸의 방문조차도 반갑지 않을 만큼 지쳐갑니다. 여든두살의 노배우는 처연한 세월로 농익은 명연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사랑, 그 자체인 영화라는 포스터카피가 무색하게 이 영화는 결국 서늘한 결말로 흘러갑니다.

모든 인간이 공평하게 받아들여야하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길은 짧고도 길기 마련입니다. 멈출 수도 없지만, 빨리 걸어가는 것조차 선택할 수 없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이도, 바라보는 이도 하루하루가 고맙고, 같은 그 하루하루가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도립노인요양시설 생생꿈마을의 개원 소식이 진심으로 반갑고 기뻤습니다.

긴 병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가족으로서 자신의 부양의무를 다하려 최선을 다하다 생활고로 절벽에 내몰리고, 심리적으로 탈진해버리는 가혹한 상황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아무르>의 결말은 가슴 아팠습니다. 편안한 쉼터였던 집이 아무도 찾아오지 않자 감옥처럼 느껴졌습니다. 완치될 수 없는 질병과 노년의 나이는 그 어떤 희망도 함부로 꿈꾸기 어려운데, 홀로 남겨질 남편은 도무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노년에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고들 합니다. 아내보다 어쩌면 남편이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헤아렸을지 모릅니다.

영화 속 여든 살이 넘은 노부부에게는 공동체의 정서적 지지와 안락한 치료, 매일의 따뜻한 식사가 필요했습니다.

노인요양시설들이 우후죽순 많이 들어섰지만, 나쁜 소식들도 우리 귀에 종종 들려왔습니다. 이에 책임감을 가지고 충청남도에서 시작한 생생꿈마을은 도립노인전문요양시설로 최적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세심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수시로 방문해 다양한 여가를 즐기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보령아산병원과 의료협력체계를 갖춰 전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저렴한 비용으로 24시간 전문간호사와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영양사의 케어를 받도록 합니다.

저는 도민을 대표한 도의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생생꿈마을에서 정말 어르신들이 행복한 꿈을 키워가며 지역사회에도 참여하시고,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편히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꼭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 생생꿈마을에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등학생 자원봉사자 및 사회복지사 실습생, 대학 및 직장 동아리 등에 모두 열려 있습니다. 질병의 근원이 되는 우울증의 외로움을 치료하는 것은 진실한 대화라고 합니다. 1인가구가 급증하고 고독사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류와 소통이 희박해지는 사회에서는 가슴 아픈 죽음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유대를 통해 서로를 지지하고 달래주고 안고 보듬어주면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도립노인요양시설 생생꿈마을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공동체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나눌 때 의미 있고, 나눌수록 커지는 게 사랑이라 합니다.

생생꿈마을에는 아름다운 숲길과 무궁화정원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어린 청소년들과, 인생의 지혜가 필요한 청년들에게, 먼저 떠난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어머님들에게, 내 편을 들어줄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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