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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기고]핀란드 키바 교육프로그램에서 한 수 배우다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2-10-26 조회수 1312
의원 김지철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 끼어 900년간의 외침에 시달려온 역사, 땅은 넓어도 극지방에 가깝고 17만개가 넘는 호수와 숲이라는 매우 열악한 자연조건을 가진 인구 530만 여명의 작은 나라 핀란드.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국외 연수단은 지난달 4일 출발하여 12일 아침에 인천공항에 돌아올 때까지 프랑스와 독일, 스웨덴과 핀란드를 숨 가쁘게 돌았다.

  연수 지역 결정 시 최고 선호국가는 핀란드였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0년 이후 3년마다 고1 학생들에게 실시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줄곧 최상위를 유지해온 핀란드. 매년 수만 명씩 세계 각국의 교육계 관계자들이 한 수 배우러 가는, 핀란드의 교육개혁에서 시사점을 찾고 싶었다.

 

  북유럽형 복지를 발전시켜온 핀란드에서 만난 여성 교육행정가나 청소년 지도자들, 청소년들은 한결 같이 표정이 밝고 당당했다. 국회의원과 장관의 약 절반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실감났다. 자기네 교육정책과 사업을 영어로 설명할 때도 자신감이 넘쳤다.  

 

  우리가 찾은 곳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외곽에 위치한 ‘누오리소’ 청소년센터였다. 이민 가정이 많은 지역이기에 사회통합을 위하여 청소년센터를 더 신경 써서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의 방과후 교실과는 많이 달랐다.

 

  소극장, 밴드 연습실, 영화관만 갖춘 작은 시설인줄로만 생각했는데 지하 73미터 지점에 위치한 수 백 미터 길이의 방공호 시설까지 활용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체육 놀이시설은 물론 재봉, 목공, 석공 등 직업체험교육까지 할 수 있는 초대형 공간이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청소년센터의 규모가 아니라 연간 200만 유로의 예산 집행과 프로그램 운영에 청소년들이 참여한다는 사실이었다.

  헬싱키시의 공무원인 이르마(Irma Sippola) 누오리소 청소년센터장은 인구 58만의 헬싱키에만 60개의 청소년센터가 있는데 모든 청소년에게 평일과 주말 오후에 무료 개방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한다’는 핀란드의 기본 교육이념이 청소년센터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핀란드의 거의 모든 학교는 공립이며 다른 북유럽국가처럼 초등학교부터 박사과정까지 수업료가 없다.

  1960년대 중반부터 ‘경쟁보다 협력’ ‘차별보다 지원’을 내걸고 30여 년간 사회통합적 교육개혁을 추진하여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선택하고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 즐겁게 공부하면서도 최상의 학력을 자랑하는 핀란드 교육. 그 비결은 양질의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과 그들에 대한 신뢰, 자율성 보장이라고 교육 관계자들은 말했다.

 

  핀란드에는 교원평가나 일제고사가 없다.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그의 성장과 발달을 측정하는 도구일 뿐이다. 성적에 따른 학교 순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 학교, 지역간의 경쟁이 아닌 함께 사는 협력과 연대의식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한 교육의 가치요, 교육도 복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역할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 제시라고 한다.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교과서 선정, 세밀한 지도계획은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교수법 향상 이상의 재교육을 통하여 교사의 전문성, 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인다고 한다.

 

  1985년 성적 수준별 반 편성을 금지하고 90년대 중반 장학사제도와 ‘주간 학급경영록’을 폐지 이후 핀란드는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왔다. 또 초등학교 3-4학년 때 키바(kiva)라는 자아탐색과 사회성을 기르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집중 교육하고 다양한 역할극 체험을 통하여 또래조정 능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유아 때부터 주 5일 이상 예술회관에 다니면서 체득하는 예술감성교육과 자연 체험교육을 통한 인성교육과 체계적인 조기 학교폭력 예방교육 등 핀란드에서 한 수 배운다.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많이 보장될수록 아이들이 더 밝아지고 PISA 성적이 높게 나온다”는 OECD의 연구 결과가 오늘 아침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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