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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다
작성자 홍보담당관실 작성일 2021-04-20 조회수 278
의원 김명선

바다는 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다

 

충청남도의회 김명선 의장

 

해양환경운동가 찰스 무어는 1997년 요트 횡단 경기 중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 북태평양 한가운데서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발견했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거대한 쓰레기 섬’(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 혹은 플라스틱 쓰레기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국제 환경연구기관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OCF)이 세계 과학자들과 함께 3년간 이 거대한 쓰레기 섬을 조사한 결과 섬을 이룬 플라스틱 쓰레기 수는 1조 8000억 개, 무게는 8만 톤에 이를 것으로 봤다. 무게로 따지면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고, 면적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플라스틱병이나 폐타이어, 폐어망 등이 뒤섞여있는데, 열에 아홉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해양 쓰레기는 보통 육지에서 하수도나 강을 타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발생한다. 태풍 혹은 바람을 타고 날아갔거나 몰래 버려 생긴 것도 있다. 이렇게 바다에 나온 쓰레기는 파도를 타고 떠다니다가 바람이 불지 않거나 미약한 무풍지대에 최종적으로 도착하면서 거대한 섬을 이루게 된다. 찰스 무어가 발견한 곳뿐만 아니라 북대서양과 인도양, 남태평양, 남대서양 환류가 흐르는 곳에 또 다른 쓰레기 섬이 4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 오염의 심각성은 거대 쓰레기 섬의 출현으로 끝나지 않았다.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고통스러워한 바다거북이부터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비닐이 가득했던 죽은 고래의 뱃속은 인류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서는 플라스틱 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소라게 57만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물고기는 햇볕이나 해수에 의해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섭취했고, 그 물고기는 우리의 밥상에 올라온다. 세계자연기금(WWF)은 매주 인간이 먹는 플라스틱 양이 신용카드 한 장 분량(약 5g)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바다가 해양쓰레기로 시름을 앓는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부터 30년 간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후쿠시마 제1원전 탱크 오염수의 양은 125만 톤에 이른다.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 일명 알프스(ALPS)를 사용해 오염수를 희석시켜 흘려보낸다지만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제거할 수 없다. 즉 희석시켜 장기간 조금씩 배출하더라도 총량은 그대로인 것이다. 삼중수소만 문제가 아니다. 해당 방사능 오염수엔 60종이 넘는 방사능 물질이 있다. 대표적으로 세슘과 스트론튬은 삼중수소보다 최소 몇 십 배 이상의 방사능을 내뿜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정화작업을 벌였음에도 스트론튬의 경우 기준치보다 1만 4000배를 초과했다는 일본 도쿄전력 측 자료도 있다.

 

독일 킬 대학 헬름홀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지 200일 만에 제주도에, 이후 약 두 달 뒤에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순환 해류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듯 방사능 물질도 퍼져나가고, 미세 플라스틱처럼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몸에 쌓이게 될 것이다. 거대 쓰레기 섬이 만들어진 원인과 그 피해를 서두에서부터 구구절절 언급한 이유다.

 

결국 오염수 방류는 몇몇 국가간 분쟁이 아닌 모든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바다는 폐기물 처리장이 아니다. 오염수 방류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하기 이전에 경제성만을 내세운 일본 정부의 잘못된 방류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목소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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