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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가 가장 좋은 교육이다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6-01-14 조회수 1157
의원 맹정호

 좋은 교사가 가장 좋은 교육이다

 

맹정호(충남도의회 의원 교육위)

 

2010년에 이어 2014년 도의원에 재선되면서 교육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나 솔직히 교육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부담스러웠다. 최소한 2년을 교육위원으로 활동해야 하는 처지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육을 보는 잣대는 무엇이어야 하나? 무엇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할 것인가? 나에게 묻고 답하길 여러 차례 반복했다. 아직도 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초등학교 6년과 중?고등학교 6, 12년 동안 나에게 가장 영향을 준 것은 무었이었나 되돌아보았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난, 그 다음이 바로 선생님이었다. 그 시절 어렵지 않았던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가난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선생님, 역시 학창시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선생님이다. 초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2학년 담임선생님이다. 지금 기억으로는 매 수업시간마다 동화책을 읽어주신 것으로 기억난다. 요즘이야 집집마다 도서관을 차릴 정도로 책들이 많지만, 1970년대 동화책은 학교에서도 보기 힘들었다. 가난했던 시절,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한껏 부풀던 어린 마음, 상상의 나래 속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아무 것도 부족하지 않았던 시간으로 만들어 주신 선생님과 귀 기울여 듣던 동무들, 그 교실의 풍경이 아련하다.

 

중학교는 무엇하고 다녔는지 기억이 얼마 없다. 인지에서 서령중학교까지 어느 날은 걸어서, 어느 날은 자전거로, 어느 날을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로 학교를 다닌 기억뿐이다. 등하교가 힘들어서 그런지 통학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이다. 당시 정년퇴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선생님이 매일 야간자율학습을 지도해 주셨다. 선생님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다면 사실 오늘의 우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새삼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젊은 혈기로 사랑의 매를 가차 없이 휘둘렀던 선생님도 기억에 남는다. 요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렇게 많이 맞기도 했는데, 이것이 아직도 생생하고 원망스럽지 않은 것은 그 매에 관심과 애정이 있었지 않았을까 한다.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과목은 학생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이다. 그 과목을 잘 해서 선생님과 소통이 되기 때문에 선생님이 좋아진 것인지는 모르나, 선생님을 짝사랑하거나 존경하면 그 과목 점수는 저절로 좋아지는 마술이 펼쳐진다. 그렇지 않은가? 야간 자율학습시간 졸고 있는 등 뒤에서 어깨를 토닥이며 힘들지?’ 하고 격려해 주셨던 그 짧고 명료한 관심과 애정이, 10시간의 수업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다양해진 교육과정, 좋아진 교육환경, 많아진 사교육,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협력, 넉넉한 예산 등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은 이제 선진국의 문턱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여건보다 더 학생들을 변화(교육)시키는 것은 선생님이다. 지식이나 공부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좋은 선생님이 좋은 교육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데 요즘 선생 노릇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무엇이 우리의 선생님들을 어렵게 만드는가? 예전과 달라진 학생들, 예전과 달라진 학부모들, 예전과 달라진 직업의식, 예전과 달라진 그 무엇인가? 물론 학생들도,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이다. 학생 노릇하기도, 부모 노릇하기도 어렵다. 그 이유는 대상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이유인지도 모른다.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을 이 지면에서 말하는 것은 결례일 것이다. 직업을 초월하는 어떤 소명의식이 선생님들에게는 있다. 그 믿음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한 마음이다.

 

그러나 좋은 선생님을 가로막는 일들이 교육현장에는 너무 많다는 것을 요즘 깨닫게 된다. 학생을 가르치는 일보다 서류를 만들고 보고서를 만드는 일이 너무 많다.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평가도 학생들의 시험처럼 너무 잦다.

 

학생이 올바로 서고 교육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과 선생님 간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행정의 중심은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럴 때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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