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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를 생각하며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7-08-30 조회수 991
의원 윤석우

 

 

인절미를 생각하며

 

충청남도의회 의장 윤 석 우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윤석우 의장.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400pixel, 세로 3000pixel
사진 찍은 날짜: 2014년 06월 27일 오후 8:24

며칠 전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저녁을 같이 하게 되었다. 다들 각자의 삶을 살기 바빠 모두 모여 저녁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모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손주의 재롱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후식으로 여러 주전부리가 나왔는데,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한 것은 인절미였다. 부드럽고 쫄깃한 질감이 입안을 가득 채우고 고소한 콩고물은 혀를 즐겁게 했다. 손주는 더 달라고 야단법석이었다. 이처럼 남녀노소 좋아하는 떡인 인절미를 보며 느끼는 바가 있었기에, 오늘은 인절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먹던 인절미지만, 인절미의 유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인절미는 조선 중기에 내 고향 공주에서 만들어진 떡이다. 조선의 16대 임금 인조는 신하인 이괄이 일으킨 난을 피해 공주 공산성까지 피난 오게 되었다. 난리 통에 제대로 먹을 수나 있었을까. 심신이 지치고 배고픈 임금을 위해 임씨 성을 가진 백성이 콩고물에 묻힌 떡을 만들어 바쳤다.

 

인조가 맛을 보니 떡이 참 뛰어나다. “그것 참 절묘한 맛이로구나. 이 떡의 이름이 무엇인가?” 하지만 처음 보는 떡이니 신하들도 이름을 알 리 만무했다. 이에 임씨가 만든 절묘한 맛의 떡이라는 뜻으로 임절미라 칭하다가, 발음상의 편의로 인절미로 굳어지게 되었다.

 

 

일반 백성이 아무리 맛이 좋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한들 널리 알려질 수 있었을까. 그저 지역적 명물이 되는 것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임금의 극찬 한 번으로 인절미는 조선 방방곡곡 모든 백성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지도자의 영향력이 참으로 크다.

 

이렇게 알려진 인절미는 맛도 맛이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유연함이 돋보이는 떡이다. 인절미 고물은 콩가루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흑임자, , 잣 등 먹는 사람 기호에 맞게 묻히기 나름이다. 먹는 방법에도 정답이 없다. 불에 구워먹기도 하고 기름에 지져 먹기도 한다. 조청에 찍어 먹으면 꿀맛이다. 최근에는 인절미와 빙수를 결합한 상품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인절미가 하나의 고물, 하나의 먹는 방법만 가능한 떡이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대중적인 사랑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태도로 갖가지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인절미의 유래를 되새겨 지도자가 가진 영향력을 항상 염두에 두길 바라는 마음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인절미가 가진 유연함과 포용력으로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가 지도자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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