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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기고]백낙구(보령2, 한나라당) 의원
작성자 충청남도의회 작성일 2008-06-30 조회수 788
의원 백낙구

[감동이 파도치는 곳으로] - 중도일보 2008.6.30일자

서해안은 꽃게, 대하, 키조개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대천해수욕장의 머드축제를 비롯한 각종 볼거리 또한 많이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러한 천혜의 관광지가 지난해 12월 7일, 해상 크레인을 실은 예인선과 정박중이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유류유출사고로 서해안은 한순간에 검은 재앙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끝없이 밀려오는 검은 기름파도를 보며“이제 끝났다”며 절망섞인 한숨과 눈물을 흘렸다.

 

어업활동은 중단되고 관광객 발길은 뚝 끊겼다. 더이상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다. 도무지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하였다.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의 물결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살을 에이는듯한 한겨울 바닷바람과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사리 손에서부터 연로하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재앙을 걷어 내려는 사랑의 인간띠는 그칠줄 몰랐다.

 

지난 2월 21일부로 자원봉사자가 100만명을 넘었으며, 6월 현재 120만명이 넘었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38,875명이 참가하는 등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였다.

 

전국 각 기관·단체는 물론 정치인, 연예인, 연말 송년모임을 자원봉사로 대체하는 기업체와 개인, 신학기 MT대신 자원봉사한 대학생들, 특히 방학중임에도 고사리 손을 호호불면서 기름을 닦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경북 포항시 동지여고 3학년 학생과 교사 등 320여명은 졸업여행 대신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어떤 학부모는 자녀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또한, 기름제거 작업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도시락을 나눠주는 사람, 현지에서 붕어빵을 구워 요구르트와 귤을 함께 나눠주는 사람도 있었다.

 

자원봉사에는 국경도 없었다. 파라과이 발대스 대사는 지난해 9월 파라과이에서 산불발생시 도와준 우리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2일동안 기름제거 작업에 참여하는가 하면, 필리핀 출신 결혼 이주여성인 아나마리씨 등 30여명도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기름 범벅이던 서해안은 푸른물결이 넘실거리고, 백사장은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서해안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제는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해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수질또한 해수욕이 가능한 것으로 판정되고 있다. 6월말 또는 7월초에는 도내 서해안에 있는 39개의 해수욕장 중 대부분이 예년처럼 해수욕장을 개장할 계획으로 준비에 바쁘다.

 

어업활동도 재개되고, 관광객도 서서히 늘고는 있지만 아직은 발길이 뜸한 편이다. 바야흐로 해수욕을 즐기는 바캉스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서해안지역주민들은 용기를 갖고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충청남도의회 의원    백  낙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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