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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줄다리기’는 이제 ‘발전의 길’을 가야한다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9-05-07 조회수 378
의원 김명선

‘기지시줄다리기’는 이제 ‘발전의 길’을 가야한다

 

충청남도의회 김명선 의원

 

지금은 졸업한지 수십년 된 ‘꼰대’들의 술잔에서 뒹굴고 있는 추억이지만 가을에 열리는 초등학교 운동회는 어린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인 어른들에게도 핑계 삼아 하루쯤 맘 편히 쉴 수 있는 기대되고 은근히 설레기까지 하는 일년 중 몇 안 되는 날이었다. 어린아이들에겐 좀 지루하고 하기 싫은 집단체조도 있었지만, 누가 뭐래도 운동회의 가장 큰 볼거리고 학생 학부모 할 것 없이 탄성과 환호를 참을 수 없게 하는 것은 줄다리기다.

 

모든 학생들이 한명도 빠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 줄다리기고, 이 순간 단 한명의 뒤처짐도 없는 공평하고 가장 평등한 순간을 줄다리기가 만들어 낸다. 1등하는 학생의 부모도 꼴지 하는 학생의 부모도 모두 한 치 의 오차도 없이 평등해지는 순간이기에 더 감동적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 가 똑 같다. 재산이 많고 적음도, 공부를 잘하고 못함도 드러나지 않는 모두 평등하고 모두 공평하다.

 

매년 4월에 있는 우리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면서 가장 큰 난제인 공생 번영의 길에 대한 단초가 여기 있는데 왜 우리는 이 소중함을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지 못할까? 우리 스스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조금 더 소중 하게 연구하고 노력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만의 자족적인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의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 즐기고 느낄 수는 있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스페인 발렌시아의 뷰뇰이라는 인구 1만 명의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는 축제가 시작된 1944년경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경찰에 잡혀갔다고 한다 . 마을을 소란스럽게 만들고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다. 심지어 1936년부터 40년 가까이는 정치적·종교적인 이유로 금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불과 70~8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토마토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의 관광객이 예약을 할 정도로 각광받고 함께 하고 싶은 축제가 되지 않았는가?

 

역사와 전통은 이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전도 중요하다.‘이어나감’에서 끝나서는 문화로 승화되지 못하고 그저 지키기에 급급하다 점점 사라지 는 길을 걷는 것이 예견된 수순이다. 경찰에 잡혀가는 수모를 이겨내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금의 뷰뇰의 토마토 축제를 만든 것 아니겠는가?

 

농경사회에서 출발했지만 우리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인 ‘협동’의 정신을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는 우리 기지시줄다리기는 단지 행사로서 존재할 만큼 가볍지 않다. 현존 인류 최후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추구해야할 통합과 협동의 정신을 그대로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자본에 예속되고 있는 우리 정신문화를 일깨워 줄 핵심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집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통해 생활 속에서 주로 구전에 의해 전승되어온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기지시줄다리기의 발전에 대해 집중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행사를 넘어서 어떻게 전설이 되게 할 것인가? 당진시 내부 소통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국민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가를 기지시줄다리기를 통해 보여주고 함께 할 방안을 연구하고 기획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전통이 전설이 되고, 전설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더 많은 사람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발전시키는 것이다.

 

4월이 되면 행사 관계자가 만드는 동아바, 원줄의 줄이 아니라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아니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1년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내 이름을 단 한 줄의 젖줄’을 꼬기 위해 당진으로 가야하는 온 국민의 전설로, 온 국민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집중해야 할 때임을 행사 관계자 및 당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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