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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에 띄우는 편지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9-01-09 조회수 388
의원 조승만

눈 내리는 날에 띄우는 편지

 

충청남도의회 조승만 의원

 

양력으로 동지섣달 그믐날이네요. 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내일이면 60년 만에 생애에 한번 만난다는 기해년 황금돼지띠의 새해 새날을 맞이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우리는 이제 세모의 길녘에 세월 가는 아쉬움과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서글픔을 간직하며 말 없는 모습으로 조용히 서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도, 후회하는 일도, 자랑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조용한 시간의 흐름 속에 아옹다옹 희희 낙낙하며 좋았던 일, 싫었던 일들이 영상의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 삶이 만남의 연속이라지만 설레고 행복했던 만남, 너는 할 수 있어 하고 위안이 되어 주었던 만남, 서글펐던 만남, 보람 있던 일들, 열심히 해도 좌절했던 안타까운 일들, 내 마음을 스스로 아프게 하여 마음 아팠던 일들이 영원한 안녕을 고하고 과거라는 이름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오늘은 내 마음에도 하얀 눈이 내립니다. 내가 눈을 좋아하는 이유는 하얗기 때문입니다. 하얗다는 것은 순수하고 거짓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음 속에 무한한 상상력으로 꿈꾸며 너울너울 미지의 세계를 넘나드는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비 보다는 눈이 많이 내립니다. 하얀 눈은 햇살을 받으면 유난히 눈이 부시고 은은한 빛을 발하기 때문에 낭만이 서려 있는 것 같아서 나는 눈을 좋아합니다.

 

또 하나 내가 첫눈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릴 적 하얗게 내린 눈 위를 걷던 일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는 부잣집 아이들은 운동화를 신고 다녔지만 대부분 살기가 어려워서 아이들이 거의 다 검정 고무신을 신었지만 그 당시는 어찌 그리 눈이 많이 내렸는지…. 하얀 눈을 바라보며 하얗다는 것은 다른 색으로 쉽게 물들어 갈 수 있고 때가 탄다는 이유로 두렵기도 하지만 하얀색은 밝음과 순수, 사랑과 평화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고 늘 언제나 하얀색은 깨끗한 모습이고 온갖 허물을 덮어주고 가려주는 것 같아서 나는 하얀 눈을 좋아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라 하여 하얀 옷을 즐겨 입었고, 집안에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상복으로 하얀색을 입기도 하지만 검은색으로 상복을 입기도 하지요. 상중에 백의를 입는 민족은 죽음 뒤의 세계를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여 죽음을 좋은 나라로 되돌아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하며 '죽는다'를 '돌아가셨다'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상복을 검정색으로 입는 민족은 죽음을 매우 슬픈 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세상은 너무나 많은 허물과 위선이 많아 그런 것들은 보기가 싫지만 오늘처럼 유유자적하게 펑펑 내리는 하얀눈을 바라보며 순수함을 생각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생각합니다. 기해년 돼지해를 맞는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허허실실 더 많이 웃으며 더 좋은 인연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드는 삶으로 행복이 함박눈처럼 내리는 기쁨으로 맞이하길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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