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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물을 다 말려서 고기를 잡을 텐가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5-08-21 조회수 1023
의원 정광섭

 연못물을 다 말려서 고기를 잡을 텐가

충남도의회 의원 정광섭

 

10여 년 전 뉴질랜드 여행 시 한 어린이가 낚시질을 하면서 잡히는 물고기 마다 직접 자로 재보고는 30Cm 미만 물고기에 대해서는 다시 방류하는 모습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일본의 조그만 한 어촌마을, 수심 1m내외의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선착장에서 노인들이 집게로 해삼을 건져 올린다.

한 바구니가 되자 선별작업을 하면서 10Cm이하 크기의 해삼은 일상인 듯 다시 잡았던 곳에 방류한다.

뿐만 아니다.

이들 나라 대부분 어부가 아닌 일반인들이 낚시로 어획할 경우 34마리 이내로 마릿수까지 제한하고 있다.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 계절에 관계없이 서해바다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크고 작고를 가리지 않는 갯벌 조개잡이에 씨가 마를 지경이다.

꽃게 산란철이 지나고 부화하면 910월경 연안 얕은 바다에서 치어기를 보내면서 크기가 채 10Cm도 훨씬 못 미쳐 식용가치가 떨어지는 어린 게들이 집단 수난을 당한다.

거미크기로 비유될 정도로 작은 쭈꾸미를 잡는 낚싯배의 불빛이 천수만 밤바다를 수놓는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만하다.
 

이는 우리 서해안지역 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 3면의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일부 어민들의 무분별한 치어 남획으로 수산업의 위기가 촌각으로 다가오는 듯 하고 여기에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까지 가세하니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된다.

포획 기에 접어들면 어민들은 어획량이 떨어진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단순 어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들로서는 비싼 국내 수산물을 외면하고 수입 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가 뒤따른다.
 

통계청이 밝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이 54.9kg으로 이에 대한 자급률은 7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소비량은 늘어나고 자급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니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수산물 수급이 해외의존 산업으로 전락해 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미 예고하는 바와 같이 수온의 영향도 있다지만 국민의 생선으로 알려진 명태가 자취를 감춰 버린 지 오래고,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밝힌 동해 연안 면적중 62%가 사막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코 수산자원관리에 있어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우리 충남도에서만 매년에 걸쳐 연평균 35억 원 상당의 사업비를 들여 조피볼락, 대하, 꽃게 등 12천여 마리씩 치어 방류에 힘쓰고 있다.

전국 시도 물량까지 합하면 수십억 마리가 될 것으로 본다. 이들이 고스란히 성어로 자란 뒤에 포획한다면 자급률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 크지도 못한 치어상황에서 남획이 이뤄지다 보니 생산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 해양 선진국들이 일찍이 수산자원 보호에 눈을 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왔듯이 우리 수산행정 기관에서도 현재 시행하고 있는 불법어업 예방지도 단속, 자율관리 어업공동체 육성, 연근해 어선 감축 사업 등 대응체계를 갖춰 나간다고 하지만 남획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어린치어의 포획금지규정이 갈치, 고등어 등이 제외된 일부어종에 국한됐는데 이를 확대하고, 치어로 사용하는 어장 양식장 대체사료 개발, 단속인력 증대 등의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민들과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다.

연못물을 다 말려서 고기를 잡는다는 갈택이어(竭澤而魚)란 말이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지 말자는 얘기다. 풍요로운 바다와 수산자원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어업인은 물론이거니와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함께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길러내는데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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