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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학교 철학과 폐지 반대 호소문@@
작성자 고○○ 작성일 2013-06-19 조회수 425
                                 
                                한남대학교 철학과 폐지 결정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한남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4학년 학생들입니다. 우리는 현재 교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철학과의 폐지결정에 대하여 여러분께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합니다. 2013년 5월 저희는 학교로부터 일방적인 철학과 폐지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이미 논의되어왔던 사항이라고 하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 철학과 재학생들은 이 결정이 있기까지 어떠한 내용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철학과의 폐지결정은 철학과의 주체인 학생들이 소외된 채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부당한 처사입니다. 부실대학 선정을 피하기 위하여 학교에 소속된 학생들의 교육권을 박탈하고, 학생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한순간에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철학과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에 당사자인 학과 재학생들과 충분한 소통이 선행되어야 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며 이러한 문제를 몰래 진행해왔던 것입니다. 

  학교 측에서는 철학과의 폐지의 결정적인 이유로 낮은 취업률과 입학생 충원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저희들이 학교를 다닌 지난 4년 동안, 우리과는 2013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입학정원에 미달되었던 적이 없습니다. 올 해 3명의 정원이 미달되었던 까닭은, 예비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하여 합격 및 등록 통지가 전달되지 않아서 발생한 일입니다. 학교 측의 잘못으로 인하여 발생한 충원률 미달을 왜 철학과가 떠안아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각 과별 입학생 충원율과 취업률도 그것이 얼마나 믿을만한 자료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일면 허위로 날조된듯하다는 의구심마저 지울 수 없는 자료들을 가지고 행해진 철학과 폐지 결정을 우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근래 한남대학교는 첨단강의동과 경영대학을 신축, 부지를 매입하여 캠퍼스를 넓혀 대외적인 겉모습에만 치중해왔으며, 내부적으로는 일부 교직원의 공금횡령 행위가 적발되는 등 대학의 경영에 있어서 미숙하고 안일한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간 한남대학교의 행태에는 도저히 학교의 학생들 교육을 위한 행보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철학과의 폐지 결정은 ‘교육기관’인 학교의 역할이 아니라 한 기업의 이익추구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한남대학교가 가진 설립 이념인 진리&8231;자유&8231;봉사라는 내용에도 위반되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사회의 구조는 대학을 학문과 진리의 장으로 운영하기 보다는 취업의 장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학의 기업화 풍토는 학문을 학문으로서 가능하게 하지 않으며,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만 치중하여 대학이 가지는 본질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대학에서의 인문학이 차지하는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가치를 가집니다. 그 중에서도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철학은 인문학의 중심이자 상징적인 의미로서 존재합니다. 학문을 탐구하고자하는 대학 안에서 지혜와 지식을 사랑하는 학문으로 불리우는 철학과를 폐지한다면 한남대학교는 대학이라는 이름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학교측의 결정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남대학교 당국은 진리 탐구의 장인 대학의 본모습과 그 기능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고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학문의 전당으로 돌아와, 철학과 폐지결정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2013. 6. 16. 철학과 4학년 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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