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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서북부의 가뭄이 심각하다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5-12-02 조회수 1091
의원 유병국

 충남서북부의 가뭄이 심각하다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원

 

보령댐 급수권역의 용수공급이 심각한 수준이다. 서산시의 경우 공공수영장이 문을 닫았고, 체육시설 샤워장도 중단되었다. 보령댐의 물을 사용하는 충남서북부 8개 시군은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일부시군은 단수를 시행하기도 하고 대부분 자발적 절수운동을 하고 있으나 20% 감량의 목표달성이 미흡하면 강제급수제한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보령댐을 식수원으로 하고 있는 곳은 충남 서부권에 있는 당진시, 서산시, 보령시, 서천시, 태안군, 홍성군, 예산군, 청양군 등 8개 시·군이다.
 

다른 지역도 가뭄 피해가 시작됐거나 곧 가시화할 전망이다. 전국 17개 다목적댐은 용수 상황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은 19.5%'심각' 단계, 대청댐은 36%'경계' 단계에 진입했다.
 

가뭄은 크기에 따라 6, 12, 38년 주기로 발생했다는 통계처럼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 봄에 발생하여 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줬고 6월경 해마다 오는 장마까지 몇 달만 버티면 해결되는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나 이번가뭄은 올 여름 장마가 적었고 가을가뭄까지 겹쳐 초가을부터 가뭄이 시작되었고, 겨울에 비가 적게 내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봄의 가뭄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
 

충남이 문제다. 생공용수의 80% 이상을 대청댐과 보령댐에 의존하고 있는데 예년처럼 물을 사용하면 보령댐은 2월말 아예 바닥날 실정이고 대청댐도 생공용수는 문제가 없지만 농업용수 및 환경생태용수 공급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30일 급한대로 금강 백제보 하류의 물을 도수하여 보령댐에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루 115000톤을 공급하는 도수로를 건설하는 공사로 관로 21와 취수장 1개소 등 625억원이 투입돼 내년 2월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또 서천과 당진의 급수체계도 조정하여 당진은 하루 13의 물을 대청댐에서, 서천은 7의 물을 용담댐에서 받도록 한 것이다. 이제 용담댐, 대청댐, 보령댐의 물이 충남 서북부권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수자원과 관로체계 미흡으로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 장단기 대책을 짚어보자.
 

첫째, 물 절약 습관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는 UN인구행동연구소가 지적한 물 부족국가이다. 단위면적당 내리는 강수량은 세계평균의 1.3배 수준이지만 물을 사용하는 인구밀도가 높고, 여름철 3개월에 대부분 집중되어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물론 댐을 많이 만들었지만 환경파괴도 심각하고 더 지을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런데 물 사용량은 독일, 덴마크의 2배 수준이고, 미국, 일본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직도 물 쓰듯 한다는 말에 익숙하다. 물을 적게 쓰면 댐을 짓지 않아도 되고 하수발생량도 적어 하천오염을 덜 시킨다.
 

둘째, 적어도 생공용수는 전국민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충남은 지형적 여건으로 수자원이 부족한데 지자체에만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다. 충남 북부는 아직 여유가 있는 한강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셋째, 충남 서북부권은 오래된 도시로서 상수도관 노후화로 누수율이 높아 공급량의 35% 정도가 새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재정자립도가 낮아 관로 개선은 엄두도 보내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넷째, 충남 서북부는 공업용수가 절대 부족하다. 현재 보령댐에서 1일 약 7만 톤을 서산과 당진의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고, 일부공장에서는 아산호를 정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생활용수로 전환하고 공업용수는 아산호를 정수처리하거나 해수담수화와 같은 별도의 수원을 개발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물을 량으로 관리하지 말고 사용목적에 따른 질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다섯째, 수원의 다변화도 필요하다. 보령댐 물이 공급되면서 과거 하천이나 지하수를 사용하던 수원이 대부분 폐쇄되어 요즘과 같은 위기에 대응능력이 낮아진 것이다. 충남에는 중소규모 농업용 저수지가 많으나 대부분 노후화되어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정비하고 수질을 개선하여 비상수원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되어온 천안 광덕댐 건설도 서둘러야 한다. 또 정부부처별 수자원공사, 농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수원을 연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중앙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여섯째, 물 관리 통합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홍수에 대하여는 어느 정도 중앙부처의 컨트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가뭄에 대하여는 관리부처별로 정의와 기준도 다르고, 관리목적이 상이하기 때문에 신속한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충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량과 수질을 통합관리하고 있으나 중앙부처에는 업무가 분산되어 있어 한계가 있다.
 

당장 코앞에 가뭄이 떨어졌다. 우선 할 일은 물을 적게 쓰는 것이다. 단수조치는 행정기관에서 손쉽게 취할 수 있는 조치이지만 주민불편은 엄청 크다. 또 노후상수도관에서 단수는 지하수 역유입 등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주민 스스로 우선 가정이나 사무실의 세면대, 목욕탕의 하부에 있는 밸브를 좀 잠가서 수도꼭지의 수압을 낮춰보자. 설거지, 양치질, 샤워를 할 때 물을 그릇에 받아서 사용하거나 빨래는 모아서 한 번에 하면 좀 불편하지만 많은 양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함께하면 가뭄은 극복할 수 있다.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옛말이 되기를 바라며 도민 여러분의 물의 불편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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