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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브라더’ 사회
작성자 홍보담당관실 작성일 2021-02-05 조회수 308
의원 오인환

스몰브라더사회

 

충청남도의회 오인환 의원

 

작년 말 코로나로 인한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시행되면서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진을 찍어 방역 위반 행위를 신고하는 건수가 급증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20년 7월 1일부터 12월까지 코로나 항목에 접수된 신고 현황은 약 6만 건이며 그중 11월엔 1만 181건, 12월에는 2만 8000여 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2배 이상 급격히 늘어난 꼴이다.

 

이에 대하여 대중들은 연말 우수 신고자 포상을 목적으로 하는 돈벌이 수단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시민들 간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올해 정부에서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오인 신고가 다수 발생하여 신고에 따른 포상 계획을 세우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보급률 95%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개인이 직접 촬영하고 유포시키며 개인의 파급력을 생산하는 일명 ‘스몰브라더’ 사회는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스몰브라더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빅브라더의 개념부터 짚고 가고자 한다. 빅브라더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소설에서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독재자가 ‘빅브라더’로 불리며,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시민들의 모든 일상을 감시한다. 여기서 나온 빅브라더란 용어는 오늘날 정부 혹은 그에 준하는 집단의 과도한 감시를 나타내는 환유적 의미로 사용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스몰브라더'라는 개념이다. 반대된다고 하여 긍정적인 의미라는 뜻이 아니다. 누군가를 감시하는 주체가 정부 또는 집단이냐 아니면 온라인 장비와 SNS를 이용하는 시민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활용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SNS라는 새로운 소통체계가 등장함으로써 그 속의 여론은 이제 정부조차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권력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그 권력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나누어져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 체제와 적합한 사회현상이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되짚어봐야 할 것은 많은 사람들의 입과 손을 거치면서 확대·재생산된 여론의 신빙성에 대한 문제다.

 

심리학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스몰브라더 사회’의 문제는 큰 권력에 억눌렸던 개인들이 ‘자신도 정의를 구현을 할 수 있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소영웅주의에 빠진 결과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최근 유튜브에는 일명 ‘저격 유튜버’라는 말이 생겼다. 저격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대상을 노려서 치거나 총을 쏨’이란 뜻으로 공인, 연예인, 유튜버,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여론적으로 이슈화된 잘못이 있다고 판단되는 일정한 대상을 노려서 비난하는 콘텐츠를 주로 다룬다. 최근 유튜버라는 직업은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에 오르내릴 정도로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있어 저격 유튜버가 영상 속에서 발언하는 내용에 대해 시청자들은 공신력이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저격대상에 대해 온갖 비난과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

 

스몰브라더 시대의 여론은 곧 군중심리를 반영한다. 군중심리는 타당한지 아닌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다수의 사람들이 의견에 동조하는 현상이기에 비판대상의 정보가 많지 않을 때 더 명확히 나타난다. 명확한 정보가 없이 행해지는 비난과 욕설은 당사자에겐 목에 칼을 들이미는 것과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온라인 상에는 끊임없는 미디어와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 우리는 성숙한 시민의 자세로 그 미디어에 대한 타당성과 근거를 토대로 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권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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