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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그리고 정유년(丁酉年)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7-03-06 조회수 952
의원 윤석우

, 그리고 정유년(丁酉年)

 

충청남도의회 의장 윤 석 우

 

 

24절기 중 하나인 입춘은 봄이 시작함을 알리는 신호다. 일반적으로는 양력 11일 또는 음력 11일을 새해의 시작일로 여기고 있으나, 명리학에서는 입춘을 새해의 기운이 드는 시기로 보고 있다.

 

올해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인만큼, 닭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와 정유년에 일어났던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동물은 무엇일까? 바로 이다. 닭은 1년에 26억 마리가 소비된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닭고기는 사랑받고 있으며 종교나 문화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닭고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닭이 국조로 닭 사랑은 유별나다. 17세기 국왕 앙리 4세는 "일요일에는 모든 프랑스 국민이 닭고기를 즐길 수 있게 하라"고 명하기도 했다. 프랑스 못지않게 우리나라 사람들도 닭을 매우 즐긴다. 작년 한 해만 9억 마리가 소비됐다.

 

과거에는 사위 등 귀한 손님이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기도 했다. 알도 주고 번식도 하는 귀한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는 것은 어렵던 옛 시절 예와 정성을 다하는 최고의 표현이었다.

 

이렇듯 뭇사람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닭이지만 닭이 갖는 의미는 식재료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

 

닭의 울음소리는 날이 밝아옴을 알려준다. 시계가 없던 시절 새벽녘, 어슴푸레한 하늘을 향해 우렁차게 "꼬끼오"라 울부짖는 닭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자명종 역할을 하기도 하고, 닭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날이 밝아왔기 때문에 조상들은 닭의 울음소리가 어둠을 물리치는 상서로운 능력이 있다고 여겼다.

 

닭은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한 새이기도 하다. 고고한 학도 아니고 전설속의 붕새도 아닌 닭이 십이지에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닭이 사람에게 친숙하고 중요한 동물이었음을 말해준다. 임금을 상징하는 '새 중의 왕' 봉황도 야생 닭의 모습을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듯 닭은 친근하고, 덕이 있으며, 상서로움을 두루 갖춘 동물이다. 이러한 닭의 속성을 갖춘 '붉은 닭의 해' 정유년에는 역사적으로 어떠한 사건이 일어났을까?

 

정유년하면 가장 잘 알려진 것이 1597년의 정유재란이다. 1592년 임진년에 왜국이 조선을 침략한 것이 임진왜란이고, 휴전회담이 결렬되어 재차 조선을 침략한 것이 정유재란이다.

 

정유재란은 모든 것이 열세였지만 왜군을 국토에서 몰아내고 국난을 극복한 승리의 전쟁이다. 배 열두 척으로 왜선 300여 척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도 정유재란 중의 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게 되는 출발점이 바로 정유년이었다.

 

정유년에 있었던 다른 사건으로는 1897년 대한제국 선포를 들 수 있다. 열강의 조선 침탈이 가속화되어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져 있을 당시, 고종은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하여 근대화를 위한 발을 내딛는 동시에, 절망적이던 상황에서 희망으로의 반전을 꾀하였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정유년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의미를 가진 희망찬 해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등 사회 전반이 혼란스럽다. 곳곳에 해결해야할 난제가 산적해있다. 닭의 울음이 어둠을 깨고 새벽을 맞이하듯 정유년인 올해 우리나라에도 희망의 새벽이 밝아오기를,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뜨거운 열정으로 국난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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