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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일자리보다 중요한 것
작성자 총무담당관실 작성일 2015-12-02 조회수 1022
의원 유병국

 청년일자리보다 중요한 것

충청남도 도의원 유 병 국


충청남도 천안시 안서동 인근에는 많은 대학교들이 소재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대학가가 형성되어 있고 많은 청년들이 젊음을 만끽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예전부터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아플 때 일부러 그곳을 종종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릇파릇하면서도 혈기왕성했던 20여 년 전 필자의 대학생 시절을 아련히 회상하며 머리를 식히고 삶의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충전해 가곤 했다.
 

그런데 근래 그곳의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거리에는 무언가 쫓기듯 바삐 걷는 모습들이, 카페에는 취업이나 영어 스터디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들이, 식당이나 편의점에는 허겁지겁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소위 혼밥을 하는 모습들이 늘어났다.

이른바 ‘3포세대’, ‘달관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문제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IMF 외환위기(1997)와 리먼브라더스 사태(2008)는 각각 신자유주의적 경쟁심화와 장기 저성장이란 짐을 우리 사회에 지웠고, 이러한 급격한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불똥은 우리 사회 전반, 특히 청년들에게 돌아갔다.

최근 실업률을 살펴보면 전체 실업률은 3%선이나 청년(1529) 실업률은 89%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소위 취준생, 공시생, NEET족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들을 포함하면 체감 실업률은 30%가 넘을 것이라는 우울한 분석도 들린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치·행정 영역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중앙정부의 청년일자리사업 예산은 1.7조원에 이르며, 충청남도를 비롯한 지방정부들도 각종 취업·창업 지원 등의 정책을 운용 중이다.
 

성공적인 정책 추진으로 청년문제가 해소되기를 기대하면서, 한편으로 필자는 한가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청년일자리 창출 중심의 정책들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얼마 전 충청남도에서 주관한 충남형 청년정책 구상 간담회에 참석하였는데 함께한 몇몇 청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들에 따르면 청년 일자리 문제는 청년문제의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지, 결코 청년문제의 핵심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무한경쟁와 개인주의의 심화에 따라 지금의 많은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관계망의 부족’, ‘자존감의 하락등이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는 요소라고 지적하였다.
 

청년기는 최초로 사회에 진입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경험과 학습을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그리고 이 시기를 통해 배양된 역량은 개인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남은 인생의 방향을 좌우하게 되고, 사회 전체 입장에서는 그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귀중한 자원이 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는 그들이 보유한 불확실하면서도 동시에 무궁무진한 잠재적 능력을 시험해 볼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향후 충청남도의 청년지원정책들이 청년들에게 사회적 경험과 학습의 장을 제공해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이는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진출 후 부딪히게 될 문제의 해결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일부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도 중인 청년공동체가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다양한 특기를 가진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함께 모여 봉사활동, 거리공연, 역사기행, 마을디자인, 벼룩시장 등 소소한 지역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개인의 잠재적인 능력을 확인하고 아울러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지역 사회 차원에서도 의욕적인 청년들의 노력이 사회문제 해결로 연계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 우리 도의 몇몇 지역에서도 청년 귀농공동체, 원도심 청년장터 등 유사한 성격의 청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있고, 경우에 따라 일정한 성과도 거두었다.

앞으로 이러한 성과들이 도내 곳곳으로 점차 확산된다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핵심 구성원으로서 역할이 가능해질 것이고 그들이 향후 우리 도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인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현재 충청남도에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충남형 청년정책을 구상 중이다. 그리고 필자도 그 과정에서 참여하여 정책의 기본방향과 청년의 권리 등을 규정하는충청남도 청년 기본 조례제정을 준비하는데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있다.

모쪼록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거두어 지역사회 차원에서 청년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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