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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플라스틱 실천을 위한 ‘용기’를 내야할 때
작성자 홍보담당관실 작성일 2021-10-05 조회수 204
의원 김명선

플라스틱 실천을 위한 용기를 내야할 때

 

충청남도의회 김명선 의장

 

SNS에서 ‘용기내 챌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비닐·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음식이나 식재료 등을 구입할 때 다회용기로 포장해 가는 캠페인이다. 무언가를 담는 ‘용기(容器)’와 환경보호 실천을 위한 씩씩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용기(勇氣)’의 동음이의어 성격을 이용한 점이 재미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과 연예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고, 시민들도 자신의 SNS에 용기내 챌린지 동참을 인증하고 있다.

 

시민들의 ‘탈(脫)플라스틱 운동’은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이용하고, 카페에서 텀블러나 개인컵을 이용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몇 차례 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2018년에 필리핀에 쓰레기를 불법 수출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2019년에는 중국이 쓰레기 반입을 금지하자 국내에서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해 난리를 겪었다. 이런 일들은 우리가 쓰레기 문제에 얼마나 무심했는지 깨닫게 하고, 쓰레기가 우리 턱밑까지 가득 차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포장용 일회용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최근 유럽 플라스틱산업협회인 ‘플라스틱스유럽’을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6700만 톤으로 2018년에 비해 800만 톤이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5년과 비교해 2030~2035년에는 두 배, 2050년에는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플라스틱 사용량과 증가 예상량이 어마어마해 실감이 어려울 정도다.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일컫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하다.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물품이 쪼개지며 미세한 입자의 형태로 남거나, 세안제 등 특정물품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조된 플라스틱 알갱이를 말한다. 하천과 바다를 통해 유입됐다가 해산물이나 수돗물 등에서 검출된다고 알려졌던 미세플라스틱은 이제 공기 중은 물론, 태아가 처음 배설하는 태변(胎便)에서도 상당량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용 신선식품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아이스팩 포장재 사용이 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값싸고 활용성이 좋아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칭송받던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폐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처음부터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분리수거 비율을 더욱 높이는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려면 비닐과 플라스틱은 분류하고, 내용물은 깨끗이 세척한다.

 

충남도의회도 지난 331회 임시회를 통해 ‘NO플라스틱 캠페인’에 동참한 바 있다. NO플라스틱 캠페인은 생수병 등을 사용하는 대신 다회용기나 종이팩 등 대체소재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는 것을 약속하기 위해 기획됐다.

 

물론 소비자의 노력만으로는 탈(脫)플라스틱 사회를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플라스틱을 이용하는 생산자의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기업들은 비닐라벨을 뗀 생수병을 출시하거나,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친환경 경영 전환은 결국 소비자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인다면,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는 사회를 근본부터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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